우주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식사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 필요합니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음식이 흘러내리거나 둥둥 떠다닐 수 있기 때문에, 식사조차 과학적으로 설계된 방식으로 이뤄지죠. 이 글에서는 우주비행사들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식사를 하고, 어떤 음식들을 먹는지 그 현실적인 과정을 소개합니다.
무중력 상태, 식사가 어려운 이유
지구에서는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먹거나 컵에 담긴 물을 마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주에서는 중력이 없어 음식이 떠다니거나 흘러내릴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하면 주변에 떠다니는 음식 조각들로 큰 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주에서는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죠.
음식은 대부분 튜브형이나 진공포장
우주에서 사용하는 음식은 거의 대부분 튜브형 파우치, 혹은 진공건조(동결건조) 형태로 보관됩니다. 내용물을 압출하거나 물을 섞어 섭취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으며, 분리된 조각이 날리지 않도록 점성이 있는 형태로 조절되어 있기도 합니다.
음식이 떠다니지 않도록 ‘벨크로’ 사용
식판이나 식기류는 벽면에 고정되어 있고, 음식 포장지에도 벨크로(찍찍이)나 자석이 부착되어 있어 우주비행사들이 손쉽게 고정하고 먹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조리라는 개념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데워서 먹는 식입니다.
우주식도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튜브에 담긴 으깬 고기나 퓌레 형태의 음식이 전부였다면, 요즘은 스테이크, 볶음밥, 심지어 케이크까지 다양한 우주식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일부 우주비행사들은 자신의 국적에 따라 ‘전통 음식’도 가져갈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김치, 된장국, 라면 같은 한식 우주식도 실제로 개발되어 사용됩니다.
물과 음료는 어떻게 마실까?
물이나 음료는 병이나 컵 대신, 빨대가 달린 파우치형 용기에 담겨 공급됩니다. 이렇게 해야 액체가 떠다니지 않고 빨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죠. 파우치 안에는 물 외에도 이온 음료, 커피, 차 등이 제공됩니다.
우주에서도 식사는 중요한 ‘정신적 위안’
식사는 단순한 영양 공급이 아니라, 장기간 우주 생활에서 정신적 안정감을 주는 중요한 활동 중 하나입니다. NASA는 비행사들의 식단을 짤 때 음식의 다양성과 선호도를 고려해, 최대한 즐겁고 편안한 식사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마무리하며 – 식사도 하나의 과학이다
우주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끼니가 아닙니다. 무중력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맞춰 설계된 기술의 집약체이며, 우주인의 건강과 임무 수행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요소입니다. 이처럼 사소한 행동 하나조차도, 우주에선 과학으로 정교하게 설계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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